김연아, 곽민정 선수가 출전했던 Figure Skating Short Program을 보고 왔습니다. 다들 경기는 TV나 인터넷 중계로 보셨겠죠? 망원렌즈가 없어 사진 촬영도 제대로 못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은 그런 하루였습니다.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한장도 건지지 못했거든요. 70-200 2.8 망원렌즈 하나만 있었어도;;;
그래서 전 경기 얘기가 아닌 오늘 경기와 관련된 다른 애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아래는 참으로 어렵게 구했던 경기티켓의 사진입니다. 개막식이 열렸던 BC Place의 매표소에서 며칠 전에 구입했죠. 티켓에 Obstructed View라는 글씨가 보이시나요? 시야가 10~50% 정도 가려진 곳이라고, 진짜로 구입을 원하냐고 몇번을 설명에 주면서 되묻더군요. 10%인지 50%인지도 확실치 않은 진정한 복불복 티켓이었습니다. 자리도 비슷한 곳으로 2개 구입했는데 하나는 $50, 다른 하나는 $150 이었습니다. 다만, 복불복 티켓인 만큼 10% 할인을 해주더라고요.
경기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팔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2. 가격은 저렴했지만 경기장 근처에서 태극기를 나눠 준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기에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입구 앞에서 한인 자원봉사자가 무료로 나눠줬던 태극기.
경기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일찍 올 줄 알고 전 일부로 조금 늦게 갔는데, 나중에 다른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경기 후반부에 관심이 많아서 일부로 천천히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우리나라, 일본, 캐나다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잘 모릅니다.
오늘 처음으로 Figure Skating 경기를 경기장에서 관람했는데 티비로 보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선, 해설이 없으니 잘 모르는 선수가 나오면 솔직히 큰 관심도 가지 않고 (너무 멀리 앉아 그런 걸지도) 점프도 실수로 넘어지지만 않으면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구분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기 초반부에는 제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도 간식거리를 사오고 먹는데 집중을 더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김연아 선수, 아사다 마오 선수 아니면 Joannie Rochette 선수를 보러 왔다고 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앉았던 자리에서 보이는 시야. 태극기가 제 정면에 있어 왠지 모르게 뿌듯했습니다.
물론 경기가 진행될수록 빈자리 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자리들이 비워있었습니다. 내려가서 보고 싶어도 티켓을 확인하기 때문에 그럴수도 없었죠.
프로급 DSLR을 들고 촬영하던 분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노파드를 들고 선수가 오른쪽으로 가면 자동적으로 다들 오른쪽으로 돌고, 선수가 왼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돌고... 그리고 수시로 들리는 연사 '드드드드드륵' 소리... 솔직히 부럽더군요. 망원렌즈가 더욱 절실해지기도 했고요. 카메라맨들 앞에는 동료로 보이는 분들이 실시간으로 사진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입장하니 자원봉사하시던 분도 갑자기 두 손을 모으시더니 응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태극기도 많이 보이죠?
티비에서 들리는 것보다 경기장의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환호성도 정말 컸고요. 티켓을 구할 수 있으면 목요일에 있을 Free Skating 경기도 꼭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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